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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Wonder, 2017)

by 젠느 2022. 4. 28.

2017년 11월 북미 극장가에서 놀라운 흥행 성적을 낸 영화가 있었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토르'와 '저스티스 리그'가 개봉으로 단연 이들이 흥행할 것이라 예상됐습니다. 놀랍게도 넘치는 위트와 감동적인 메시지를 주는 가족 영화인 '원더'가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베스트셀러였던 원작을 토대로 제작된 '원더'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며 많은 감동을 남겼습니다.

헬멧 속에 숨어있던 아이의 용기

헬멧을 쓰고 생활하는 10살인 어기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기는 선천적 질환으로 태어나자마자 27번의 성형수술을 받았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어기는 외출을 할 때면 항상 헬맷을 쓰고 나갑니다. 홈스쿨링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어기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어기의 엄마 이자벨은 곧 5학년이 되는 어기를 더 이상 집에서 홈스쿨링만 하며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하고 학교를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첫 등교 전날, 어기는 교장실에서 학교를 소개해 줄 3명의 친구를 소개받습니다. 친절하게 학교를 안내해 주는 친구들을 보니 왠지 학교생활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드는 어기입니다. 다음 날 어기는 가족들의 걱정과 함께 따뜻한 배웅을 맞으며 등교를 합니다. 용기를 내서 등교하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에 학생들의 따가운 시선과 수군거림이 뒤따릅니다. 교장선생님의 부탁으로 소개받은 친구 중 줄리안은 점점 그를 놀림의 대상으로 삼고야 맙니다. 좋은 친구인 줄 알았던 줄리안에 대한 실망과 괴롭힘에 상처를 받고 맙니다. 특히나 체육시간에는 아이들의 타깃이 됩니다. 가족이 다 같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어기는 헬멧을 쓴 채 식사를 하지 않자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걱정스레 물어봅니다. 하지만 걱정이 닮긴 질문조차 평범하지 않다며 속상함을 토로합니다. 위로를 받은 어기는 다음 날 용기 내어 등교합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어기가 혼자 앉아 먹는 것을 본 잭은 어기에게 먼저 다가가 함께 식사를 합니다. 먼저 다가와 준 잭 덕분에 어기는 더 이상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으며 어기의 표정 또한 밝아집니다. 드디어 어기가 가장 좋아하는 핼러윈데이가 다가왔습니다. 어기는 스크림 분장을 한 채 등교하자 아이들은 어기인 줄 모르고 그를 신나게 반겨줍니다. 이는 크리스마스 데이보다 핼러윈데이를 더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도착한 교실에선 줄리안 일행들과 함께 어기에 대해 험담을 하는 잭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동안 잭을 믿고 진정한 친구라 여겼던 어기는 잭의 배신에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후 잭을 대하는 어기의 태도는 달라졌습니다. 갑자기 태도가 변한 어기에 이유를 알지 못해 힘든 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잭은 할로 윈데 이때 교실에서 줄리안과 험담을 할 때 뒤에서 듣고 있었던 스크림으로 변장한 아이가 어기임을 알아챕니다. 사실 잭은 교장선생님의 부탁으로 학교 소개를 시켜준 3명의 아이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엔 장학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기와 지냈지만, 어기와 지낼수록 진심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잭은 더 이상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어기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줄리안에게 주먹을 날립니다. 어기는 자신을 위해 줄리안과 싸우는 잭을 보고 잭과 대화를 합니다. 잭은 어기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며 둘은 다시 친하게 지내게 됩니다. 과학에 소질 있던 어기와 함께 팀을 꾸린 잭은 교내 과학대회에서 1등을 받게 됩니다. 이런 둘의 모습을 시기하던 줄리안은 단체사진에서 어기만 포토샵으로 지우는 일을 벌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줄리안은 교장실에 부모님과 함께 불려 가게 됩니다. 줄리안의 부모님은 오히려 잘못을 한 줄리안을 두둔하면서 전학을 보냅니다. 줄리안이 전학을 가자 줄리안과 어울리던 다른 친구들도 하나씩 어기에게 다가옵니다. 평범하고 싶다던 어기는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보내며 사회에 기적과 같은 첫 발을 내디디며 더 많은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모두에게 일어난 기적

'Wonder'라는 영화 제목처럼 영화 속에서 어기에게 기적 같은 일이 있어났습니다. 하지만 이 기적은 사실 어기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어기는 자라면서 27번의 성형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어느 가정에서 그렇듯이 장애를 갖고 아이가 태어나면 가족의 최우선 순위가 됩니다. 극 속에서 어기의 누나 비아는 어기가 태어난 이후로 뒷전이 되고야 맙니다. 같은 날 새 학기를 맞았음에도 부모님은 어기의 첫 등교에만 신경을 썼고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비아도 이런 일이 익숙한 듯이 체념을 하고 맙니다. 비아 뿐만이 아닙니다. 어기 엄마 이자벨은 미술교사가 꿈이며 어기를 임신했을 당시에 석사 논문 집필 중이었습니다. 소중한 둘째의 장애 앞에서 엄마의 꿈은 무기한 보류해야만 했습니다. 그런 엄마를 비아는 어릴 때부터 지켜왔고 현실에 자신의 꿈을 접어버린 엄마가 안타까웠습니다. 어기의 집은 어기 풀먼이라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주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기가 용기 있는 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비아도 이자벨도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어기의 성공적인 학교생활과 더불어 엄마의 꿈까지 이뤄지게 됩니다. 가족이란 집단은 어느 한 명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면 행복이 지속될 수 없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소중한 인격체이기 때문입니다. 가족 모두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자신을 소망을 이뤄나감으로써 비로소 행복이 완연해지는 것입니다. 마치 영화 원더에서와같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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