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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by 젠느 2022. 4. 21.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개봉 : 2012.07.05

장르 : 멜로/로맨스, 판타지

러닝타임 : 94분

감독 : 우디 앨런

출연 :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

자정이 되면 이뤄지는 꿈 같은 시간 여행

주인공 길(오웬 윌슨)은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의 가족들과 함께 파리로 여행을 왔습니다.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고 있지만 소설가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그는 파리 매력에 도취됩니다. 이네즈와 함께 파리의 밤 거리를 걷고 싶어 하지만 이네즈는 그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채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던 길은 어느 한 골목 계단에 앉게 됩니다. 그때 자정이 되어 종이 울리고 오래된 자동차가 그의 앞에 정차하게 됩니다.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짜고짜 길에게 차를 타라고 합니다. 길은 영문도 모른 채 차를 타고 자신이 헤밍웨이라고 소개하는 그들과 함께 어디론가 가게 됩니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19세기의 어느 파티장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길은 20세기 대문호인 F. 스콧 피츠제럴드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그가 가장 존경하는 헤밍웨이까지 만나게 되자 자신이 1920년대의 파리로 시간여행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소설에 대해 조언을 듣기 위해서 다음 날 자정에도 시간 여행을 합니다. 다시 찾은 파티장에서 예술가들의 뮤즈인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를 보고 반하게 됩니다. 이후 길은 자신의 소설보다 아드리아나를 보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게 됩니다. 현실의 약혼녀 이네즈에게 식어가는 마음을 시간 여행 속의 아드리아나로 채워갑니다. 길이 아드리아나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는 순간, 눈앞에 19세기의 마차가 도착합니다. 마차를 탄 그들은 1890년대의 식당가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인상파 화가인 드가와 고갱을 만납니다. 벨 에포크 시대를 동경하는 아드리아나는 그 시대에서 살고 싶어 하지만 드가와 고갱은 르네상스 시대가 진정한 황금기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대화에서 길은 진정한 황금기는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현실로 돌아오자 이네즈와 이네즈의 가족들은 길을 편집증이 있다며 멀리하고, 길은 이내 이네즈와 헤어지고 맙니다. 길은 혼자 파리의 밤거리를 걷다가 며칠 전 만난 레코드 가게 직원을 만나게 됩니다. 때 마침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길은 레코드 가게 직원 가브리엘과 비 오는 파리의 밤거리를 걸으며 이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파리의 예술가들을 만나는 시간

<미드나잇 인 파리>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1920년대 당시 신인작가였던 헤밍웨이가 파리의 많은 예술가들을 만나며 파리의 생활과 글쓰기를 기록한 책입니다. 영화 속에서 모티브로 한 책의 제목이 두 번이나 등장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묘미는 많은 예술가들이 등장한다는 점에 흥미를 이끕니다.  대표적으로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 뮤지컬과 영화음악의 거장 '콜 알버트 포터', 파리 예술계의 대모였던 '거트루드 스타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인상파 에드가 드가, 후기인상파 폴 고갱 그리고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던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또한 짧게나마 영화 장면 곳곳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습니다. 미국의 작곡가 콜 포터의 노래, 언급되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장 콕토, 춤추며 등장하는 가수 겸 무용인 조세핀 베이커, 화가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동성애를 주제로 소설을 쓴 주나 반스, 투우사 후안 벨몬테, 사진작가 만 레이, 시인 톰 앨리엇 등 끊임없는 등장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됩니다.

황금기는 과거가 아닌 현재

이 영화에서 가상인물로 나오는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는 1920년대를 살아가는 인물로 나옵니다. 14~16세기는 르네상스 시대로 예술의 황금기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길과 함께 19세기로 간 아드리아나는 좋은 시대라는 뜻을 가진 '벨 에포크 시대'를 황금기라며 동경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에드가 드가와 폴 고갱은 황금기는 오히려 '르네상스 시대'였다고 말합니다. 현시대에 대한 평가는 후세에 이뤄지기 마련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살던 아드리아나가 정치적 격동기가 끝난 벨 에포크 시대를 부러워하듯이 좋아 보이기만 하던 시대에도 어둠과 혼란은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 길도 이들의 대화를 통해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동경하며 사는 것이 아닌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임을 깨닫고 삶의 중점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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