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피쉬(Big Fish)'는 팀 버튼 감독의 작품으로 2004년 여름 국내 개봉 후 17년 만에 2021년 재개봉한 영화입니다. 팀 버튼 감독이 맡기 이전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다른 작품을 진행 중이었던 탓에 팀 버튼 감독이 맡게 되었습니다. 부친상을 치른지 얼마 안 된 팀 버튼에겐 더욱더 특별한 작품이 되었고, 그 만의 시선으로 영화는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허풍 사이 숨겨진 진실
기자가 직업인 윌 블룸은 자신의 결혼식에서도 허무맹랑한 허풍을 늘어놓는 아버지인 에드워드 블룸의 모습에 질려 3년간 연락을 끊고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전화를 받은 윌은 와이프 조세핀과 함께 오랜만에 아버지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집 벽면 가득히 채워진 가족사진을 보자 윌은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한 아버지의 허풍에 짜증을 내며 자리를 뜨고 맙니다. 아버지의 침실을 나와 복도를 지나던 중 자신의 방을 보게 되는 윌은 어릴 적 아버지가 들려준 아버지의 평범하지 않은 일화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태어나는 것도 비범했던 에드워드는 마을에게 가장 힘이 세고 거대했습니다. 어느 날 자신보다 더 큰 거인을 만나게 되고 더 큰 꿈을 위해 거인과 함께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흙길과 포장된 길을 마주한 에드워드는 흙길을 선택하며 거인과는 그 길로 잠시 헤어지게 됩니다. 흙길을 따라 걷다 보니 유령마을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마을을 만났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성화에 못 이겨 갈 길이 멀었지만 식사를 하게 되었고, 한 여자아이의 장난으로 신발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그곳에서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거인과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에 이내 마을을 떠나게 되고, 여자아이와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합니다. 맨발로 돌아온 윌은 다시 거인과 만났습니다. 유령마을을 떠난 에드워드는 인생의 반려자를 찾기로 결심합니다.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어느 서커스장이었습니다. 에드워드는 그곳에서 산드라를 만나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하지만 잠시 마주친 그녀는 찾을 수 없었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서커스장에서 3년간 일을 하게 됩니다. 3년간 일을 하며 힘들게 만나게 된 산드라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녀의 약혼 상대는 마을에서 가장 멍청한 남자인 것을 알고 포기하지 않기로 합니다. 에드워드는 산드라가 약혼했음에도 구애를 멈추지 않았고 수선화를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기숙사 앞을 꽃밭으로 만들어 고백합니다. 이에 마음이 흔들린 그녀는 약혼을 파기하고 에드워드와 결혼하게 됩니다. 행복함도 잠시 세계대전이 터지고 에드워드는 참전하게 됩니다. 그를 기다리던 산드라가 지쳐갈 즈음 에드워드는 집으로 복귀하여 결혼생활을 이어나갑니다. 아들인 윌은 허풍이라며 듣기 싫어하지만 윌의 아내 조세핀은 시아버지인 에드워드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윌이 어린 시절 에드워드는 집을 자주 비웠습니다. 그런 에드워드를 윌은 가정생활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오해를 했고 진솔한 이야기가 아닌 허풍만 늘어놓는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았던 것입니다. 조세핀은 윌에게 그럴수록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 조언을 들은 윌은 아버지와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대화는 서로 상처만 준채로 끝나게 됩니다. 윌은 아버지의 진실이 궁금했습니다. 아버지의 물건들을 정리하던 윌은 아버지의 이야기에 진실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의 물건 중 어떤 여자 앞으로 되어 있는 집 문서를 발견합니다. 윌은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진실을 찾기 위해 집 문서에 적힌 주소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여자는 유령마을에서 에드워드와 다시 돌아오라고 약속한 여자아이, 제니퍼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제니퍼에게 에드워드가 오랜 시간 집을 비우고 어떤 일을 했는지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에드워드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아들인 윌이었음을 말해줍니다. 윌이 돌아온 집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위독해진 아버지는 병원에 계셨고, 그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게 됩니다. 윌은 그곳에서 주치의에게 윌이 태어났던 당시의 진실을 듣게 됩니다. 그 얘기를 들은 윌은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잠시 정신을 차린 에드워드는 아들에게 제니퍼에게 들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아버지의 방식대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에드워드는 그렇게 눈을 감고 맙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윌은 허풍 같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버지의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윌은 자신은 아들에게 어떤 아버지가 되는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팀 버튼의 마음을 담은 작품
팀 버튼 감독이라고 하면 가위손, 유령신부, 스위니 토드 등 기괴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의 판타지 영화를 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영화 '빅 피시' 속 에드워드의 이야기는 팀 버튼 감독만의 독특한 특색을 잘 표현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진 영화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팀 버튼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작할 당시 실제로 부친상을 겪었습니다. 주인공 윌과 에드워드의 관계를 풀어내듯이 팀 버튼에게 이 영화는 그의 아버지와 자녀들에게 보내는 마음의 편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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