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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푸드트럭에서 행복을 찾은 아메리칸 셰프

by 젠느 2022. 5. 26.

푸드트럭에서 행복을 찾은 셰프의 이야기를 통해 감독 자신의 심정을 투영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아메리칸 셰프'입니다. 이 영화는 뉴포트비치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으며 소자본으로 호화로운 캐스팅을 한 독립 영화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비로소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행복하지 않은 요리를 하는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

칼 캐스퍼는 일류 레스토랑의 유명한 셰프입니다. 이혼한 아내와 살고 있는 아들 퍼시와 만나는 날이지만 레스토랑에 특별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극장에 가기로 한 약속 대신에 식재료를 사기 위해 퍼시와 함께 시장으로 갔습니다. 시장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으며 이 음식의 유래에 대해 퍼시에게 이야기해줍니다. 퍼시는 여름방학에 그 음식의 본고장인 뉴올리언스에 가자고 말하지만 칼은 대답을 대충 얼버무리며 넘겨버립니다. 레스토랑에 방문하는 특별한 손님은 최고의 거물 비평가인 램지 미첼입니다. 칼은 비평가에게 내보일 특별한 메뉴를 준비하지만 레스토랑의 오너는 기존에 내보였던 메뉴를 준비하기를 요청합니다. 어쩔 수 없이 칼은 준비하고 있던 음식 대신에 오너의 요청대로 음식을 준비하게 됩니다. 며칠 뒤 칼은 퇴근 후 직원들과 함께 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램지 미첼이 칼의 음식에 대한 리뷰가 올라왔고 칼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리뷰를 읽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읽을수록 그 내용은 혹평뿐이었습니다. 자신의 음식이 별 두 개라는 형편없는 점수를 받고야 맙니다. 상처받은 칼은 퇴근 후 레스토랑에 남아서 새로운 메뉴 개발에 몰두합니다. 어느 날 직원들이 트위터는 신경 쓰지 말라는 얘기에 퍼시의 도움을 받아 트위터 계정을 새로 만들고 자신에 대한 악평이 담긴 트위터를 읽게 됩니다. 늦은 밤까지 자신에 대한 혹평을 읽던 칼은 결국 램지 미첼에게 한 마디를 남기고 잠들었습니다. 밤 사이 칼 캐스퍼의 팔로우는 천여 명을 넘어서게 되고 램지 또한 칼에게 답장을 합니다. 이를 본 칼은 램지에게 재대결을 신청하고 레스토랑으로 그를 초대합니다. 새로 개발한 메뉴를 제공하려고 한 칼에게 오너는 메뉴를 바꾸지 말라고 말했고 수긍할 수 없었던 칼은 그 자리에서 해고되고 맙니다. 그날 저녁 레스토랑에 칼의 초대에 응한 램지가 찾아왔지만 해고된 칼 캐스퍼는 없었고 저번과 동일한 음식을 받자 램지는 칼이 도망쳤다며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램지의 트위터를 본 칼은 당장 레스토랑으로 찾아와 그동안 쌓였던 속마음을 맘껏 지르게 됩니다. 이 모습을 누군가 영상을 찍어 올렸고 오히려 칼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푸드트럭에서의 인생 2막

일자리를 잃은 칼은 동료들에게 괜찮은 척을 해보지만 현실은 어느 곳에서도 자신을 불러주지 않자 힘들어합니다. 이혼한 아내인 이네즈는 칼이 요리사로서 있게 해준 마이애미에 함께 가길 제안합니다. 칼은 마이애미에서 이네즈와 퍼시와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냅니다. 칼은 예전부터 이네즈가 제안했던 푸드트럭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낡은 푸드트럭을 얻게 됩니다. 다 쓰러져갈 것 같은 푸드트럭을 아들 퍼시와 함께 청소하며 칼은 돈독한 부자간의 정을 쌓아갑니다. 그곳에 칼의 부주방장으로 있었던 마틴이 찾아옵니다. 칼을 따라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온 것입니다. 이렇게 푸드트럭에 칼과 퍼시 그리고 마틴이 함께 하게 됩니다. 그들의 푸드트럭은 마이애미에서 LA로 향하게 됩니다. LA에서도 성황리에 영업을 마감한 그들은 다음 목적지를 뉴올리언스로 잡고 향했습니다. 뉴올리언스에 도착한 푸드트럭 앞에 장사가 시작도 전에 손님들이 줄 서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간 퍼시가 트위터에 푸드트럭 홍보를 하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됩니다. 칼과 퍼시는 푸드트럭으로 각 지역을 다니면서 장사가 끝나면 공연도 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곧 여름방학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칼은 주말만이라도 일을 돕게 해달라는 퍼시의 부탁을 들어주게 됩니다. 주말 장사에 퍼시에 이네즈까지 합류하여 영업을 하게 됩니다. 그곳에 뜻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옵니다. 바로 칼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비평가 램지였습니다. 램지는 칼의 요리를 극찬하며 투자를 할 테니 식당을 오픈하자고 제안하자 칼은 자신만의 식당을 오픈하였고 이네즈와도 좋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주연과 연출을 맡은 존 파브로의 작품

이 영화 주연인 존 파브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발점인 영화 아이언맨(2008)의 감독이자 극 중 아이언맨의 비서 '해피 호건' 역으로 등장했습니다. 아이언맨1으로 흥행에 성공한 뒤 아이언맨2에서도 연출을 했지만 제작 도중 제작사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메가폰을 놓고 배우로만 남게 됩니다. 이후 대기업의 자본 없이 제작과 연출 그리고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제작하게 됩니다. 일류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지만 오너의 끊임없는 간섭으로 인해 갈등을 겪은 후 소박한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칼 캐스퍼를 통해 존 파브로의 모습이 투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언맨 제작 당시 동료 배우가 부른 푸드트럭 음식인 한국식 바비큐 타코를 맛보게 됩니다. 존 파브로는 그 푸드트럭의 대표인 한국계 미국인 로이 최와 함께 공동 제작하며 음식에 대한 자문을 받아 '아메리칸 셰프'를 연출하게 됩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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